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 (222)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임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사랑'이란 말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 쉽게 '사랑'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는 누군가와 만날 때 연애할 때 상대를 '사랑'하는 것인지 '좋아'하는 것인지 '호감'을 갖고 알아가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칼로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가 없다. 이는 상대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우리 안에서 호르몬 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우리 내면의 많은 것들이 뒤죽박죽이 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감정이 생겨나고, 설레임이 폭발하는 단계에서는 우리의 그런 마음이 상대를 소유하고자 하는 소유욕인지, 생물학적으로 욕구가 만들어내는 상태인지, 아니면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인지.. 소유하지 못해도 '사랑'일 수 있다 몇 번의 연애와 그중에 몇 번의 사랑을 했다. 호감과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이 무 자르듯 잘라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는 그렇다. 세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그렇게 '연애와 사랑'을 한 횟수보다 소위 말하는 '짝사랑'을 한 횟수가 적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어떤 이들은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한 횟수와 비교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상대를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말 한마디 꺼내보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 그 횟수만으로 정확한 비교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서부턴가 '짝사랑'이란 표현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짝사랑'은 왜 따로 구분해야 하는 걸까? 다른 언어에서는 별도의 표현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그 표현이 왜 한국어에는 있어야 .. 연애, 몇 살부터? 초등학생 시절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기에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의 연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모른다. 그리고 내가 어떨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의 지위는 없고 자녀의 지위만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연애를 몇 살부터 할 수 있느냐는, 혹은 괜찮냐는 질문만큼 멍청한 질문은 없다. 그리고 연애하기보다 공부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거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연애는 무슨 연애냐고 하는 말들도 꼰대질에 불과하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있었다. 3, 5학년 때는 있었는지 여부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2, 4학년 때 좋아했던 여자아이들은 이름과 얼굴까지 기억이 난다. 아직도.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순수하고 순진했던 게 4학년 때..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들 결혼에 대한 생각과 결혼 시기 고등학교 때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혼은 빨리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보통 늦게 하고, 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들은 빨리 간다고 말이다.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이 되어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패턴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더라. 그것도 아니라면,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면서 연애하는 사람이랑은 계속 헤어지는 반면 결혼에 별생각 없다가 연애 수개월 만에 결혼해 버리는(?) 사람들도 봐왔다. 최근에도 그런 후배가 있었다. 모두 결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결혼해 버린 후배가. 그 패턴들을 보면 이유는 분명했다. 보통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 연애와 외모 외모가 중요하지 않단 말에 대하여 소개팅을 할 때 한 때는 사진을 반드시 요구했고, 나이가 어느 정도 이상 들고난 이후에 외모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사진 없이 주선자만 믿고 소개팅을 했다가, 나이가 더 들면서 역설적으로 사진을 다시 부탁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정신 차려, 내가 살아보니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아직도 외모를 보냐며, 그래서 이러고 있는 거라고 혹자는 그러더라. 그들의 말은 맞지만 틀렸고, 틀렸지만 맞다. 우선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니 중요한 덕목 중에 어쩌면 열 손가락 안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란 점에서 맞는 말이다. 그리고 내 지인의 ..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사람 나는 연애할 때 상대에 대한 조건을 따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은 무의식 중에 따지는 게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낫지 않나? 이는 '난 이러이러한 조건은 가진 사람과 만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이러이러하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겠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는 또한 '난 이 정도의 요건을 갖춘 사람밖에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건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조건이 단기적으로는 행복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행복을 담보하진 못한다는데 있다. 그러한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보고.. 연애에서의 다툼과 상처 연애는 장밋빛일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연애가 항상 장밋빛이기를 바란다.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연애에서 다툼과 상처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다툼과 상처를 연애 시작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서 경험할 수도 있지만, 두 사람 또는 한 사람의 특성상 그것은 연애 초기에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즉, 두 사람이 연애 초기에 많이 싸운다고 해서 두 사람이 맞지 않는 것도 아니며 두 사람이 처음에 잘 맞는다고 해서 잘 맞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두 사람이 연애 초기에 많이 싸우는 것은 첫 번째로 그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의 상황이 그것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가 있지 않나? 하필 연애를 시작할 때 폭풍처럼 다른 영역에서 힘든 일들이 .. 고백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그랬던 적이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할 때 '상대가 날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마음을 갖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앓던 시절이 말이다.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야 어느 정도는 만남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상대가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2번째, 3번째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고, 만남이 이어진다는 것은 상대도 어느 정도 이상의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서로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를 학교, 회사, 모임 등에서 만나서 호감이 생긴 후에 그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놓는 과정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다. 이는 상대와 1대 1로 밥을 같이 먹고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상대도 내게 호감이 있.. 이전 1 2 3 4 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