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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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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가 다 프리한 것은 아니다! 교수님: 지금 학교에 있나? 나: 아... 교수님 지금 학교에 있진 않습니다. 교수님: 어디고? 나: 아... 에... 교수님 지금 삼성역 쪽입니다. 학교로 갈까요? 교수님: 삼성역이면 멀진 않네. 약속이 있거나 하면 안 와도 된다. 나: 아닙니다 교수님.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몇 시까지 갈까요.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출판사들 부스를 흥미롭게 보던 난 이 통화를 마치고 20분 후에 학교로 가는 지하철에 앉아 있었다. 내 지도교수님, 혹은 내가 주로 학교에서 담당하는 업무인 우리 센터장님은 내가 시간이 안된다고 해도 뭐라고 하셨을 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책들을 조금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리고 결제할지 고민되는 정기구독은 지름신으로 해결한 후 2호선에 몸을 실었다. 이번에 갑자기 ..
회의시간을 몇 번이나 바꾸는 거에요! 프리랜서의 삶도 다양하고, 그 업계에서 입지가 어떠냐에 따라 상황도 천지차이겠지만 프리랜서로서 바닥 중에 바닥에 있는 나의 삶은 고단하다. 언제 회의가 잡힐지 모르고, 누구에게서 연락이 올지 모르기에 항상 대기 아닌 대기를 해야 하고 같이 일하는 그룹이 여럿 있다 보니 다른 성격의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패닉이 오기도 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글을 쓰거나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일 자체는 잘 맞는 편이기에 조금 피곤하거나 지쳐도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건 일이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프리랜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 일정을 내가 통제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주간 회의, 월간 회의, 기획 회의가 정기적으로 잡히거나 보통 어떤 사업과 관련한 회의를 하게..
프리랜서에겐 퇴근이 없다 오랜만에 일찍 집에 왔다. 어머니는 대번에 놀라시며 '어이구, 오늘은 웬일로 네 얼굴을 보냐?'라고 하시더라. 지난주에 부모님과 크게 부딪힌 이후 부모님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계속 부딪히게 되길래 내가 사용하는 공유 사무실에 항상 10시에서 11시 사이까지 있다 왔으니 그러실 만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있다 보니 공간에 질리기도 하고, 마침 비도 오고 그래서 조금 일찍 퇴근하여 집에 8시 50분에 도착했다. 비가 올 땐 내 방에서 일하는 게 일의 능률도 오르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렇다. 공식적으로 '퇴근'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프리랜서에게 퇴근은 없다.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자신이 섭외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프리랜서들은 모르겠으나 어지간한 프리랜서들은 눈을 감고 잠들 때야 비로소 퇴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