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리랜서의 일상생활

(35)
프리랜서에게 기다림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파트타임 회사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2달 전에는 풀타임 프리랜서였으니 이제 3주 정도가 지나면 다시 예전의 사회적 지위(?)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 거룩한 척을 하지만 사실 내가 그 결정을 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tipping point가 된 것은 내가 풀타임으로 조인하는데 관심이 있는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에 프리랜서 혹은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 회사를 경험해 볼 기회고, 그 회사에 날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니 나쁠 것은 전혀 없지 않나? 마침 안 그래도 지금 형식적으로는 풀타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파트타임인 회사에 계속 있는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도 많았으니... 그런데 여..
다시 프리랜서가 되다 원래 고민을 짧고 굵게 하는 편이다. 고려할 수 있는 모든 변수들을 감안했을 때, 내가 어떤 결정을 했을 경우 그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계산해 보고, 더 이상 고려할 변수가 없다고 판단되거나 나머지 부분은 알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 시점에 결정을 한다. 내 인생의 모든 결정에 있어서 그 패턴은 변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감정의 영역이 큰 연애의 시작과 끝에서도. 고민의 시작은 2-3주 전이었던 것 같다. 내 개인 영역에서 해야 하는 일은커녕 브런치에서도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할 정도로 일이 많아지면서 '내가 평생 업으로 삼을 일이 아닌 걸 계속 이렇게 해야 하나?'란 회의가 들더라. 그래서 어떻게든 회사 안에서 내 색을 입히고,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서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일을 해..
퇴사와 프리랜서로의 복귀 형식적으로는 두 번째 퇴사지만 실제로는 첫 번째 퇴사다.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4대 보험도 적용받지 않았고 사업소득으로 비용을 정산받았으니까. 7월 마지막 주에 복귀했을 때는 4대 보험도 적용받았고, 근로소득을 받았다. 그러니 실제로는 이번이 첫 번째 퇴사다. 혹자는 겨우 3달도 안 되는 기간을 다니려고 들어갔냐고 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사실 나라고 알았겠나? 나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래서 망설이기도 했다. 2달을 고민한 결정을 2달 만에 뒤엎을 것이라고는 나도 상상하지 못했기에.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리고 나면 나 자신을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해서, 망설였다. 하지만 그 시기에 다른 제안이 들어왔고, 그 일은 회사 일과 병행할 수가 없었으며, 그 일이 훨씬..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의 일상생활 시리즈 몇 개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를 띄었다. 그건 아마 내가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을 계속 반납하고, 회사에 다시 나가면서도 업무시간에 합법적으로(?) 내 프리랜서 일로 자리를 비워도 되는 독특한 회사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합법적이긴 해도 눈치가 보이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완전한' 자유를 포기하고 생활의 일부를 구속된 삶을 산 지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회사원 같은 생활과 프리랜서의 생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다시 한번 느낀다. 난 프리랜서가 더 체질이라는 사실을. 어떤 이들은 내가 회사원 같은 생활이 삶의 패턴에 들어오면서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 이는 지금의 내 회사..
완전한 프리랜서로의 복귀? 회사원과 프리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겸업'을 허용받고. 내가 조금 더 피곤하기로, 주말에도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한 결정이다. 그 덕분에 난 4대 보험을 보장받고, 월 수입의 하한선도 숨 쉴 수 있을 수준으로 보장되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꽤나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론, 처음 얘기할 때보다 내게 더 많은 일이 주어졌고, 그로 인해 브런치 글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일들도 늘어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완전한 프리랜서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회사원적인 일을 하다 보면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대표가 나의 편의를 봐주고 있단 것을 알기에 더 들어오는 일을 쳐낼 ..
첫 직장은 중요하다 첫 직장.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첫 사회생활을 어떻게 했는지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내가 일하는 패턴을 돌아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외부 프리랜서일을 함과 동시에 회사 속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생각은 점점 강화된다.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저 '스펙'으로서 이전 직장경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작용하는 면도 있겠지만 그 시작은 특정 회사 출신들이 특정하게 일하는 '쪼'가 있음을 사람들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첫 사회생활은 학부시절에 시작되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을 받아서 글 쓰고, 사진 찍고, 영상을 찍었다. 그 외에도 혼자서 콘텐츠 만드는 작업과 학원강사를 1년 여동안 병행했다. 학교생활과 함께. 가끔씩은 조직 안에서의 삶이, 심지어 구글 안에서의 6개월도 힘들었던 건 ..
프리랜서로의 복귀를 앞두고 겸업이 허용된 회사원이 아닌 완전한 프리랜서로 복귀한다. 다음 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아주 솔직히 말하면 더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로 돌아올 때, 대안 없이 일단 퇴사를 하려고 했던 친구를 설득해서 남겼고, 그 친구가 휴직을 마치고 이번 주에야 복귀했다. 얼마 전에 그 친구에게 '나 언제 퇴사해도 될까?'라고 허락을 받기 위해 물어봤다. 미안했으니까. 마치 그 친구는 남기고 나는 탈출하는 듯한 상황에. 그리고 그 친구가 기간을 말하면 그만큼 더 버티려고 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 친구는 '인간적으로 저 복귀하고 하루, 이틀만 있다가 퇴사하시는 건 좀 그렇고. 그 정도만 아니면 돼요.'라고 했고, 난 그 수준을 최소한으로 넘기는 다음 주에 퇴사를 한다. 퇴사가 힘든 다..
프리랜서에게 휴가란? A: 00 씨는 휴가 어디로 가요? 나: 휴가는 무슨요 주말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걸요. A: 와~ 우리 같이 일만 하자~ 와~ B: 와~ 우리 모두 휴가는 무슨~ 와~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회사와 계약하여 일하는 영역에서, 회사에서 우리를 담당하는 분들의 휴가 일정을 얘기하다 프리랜서인 사람들끼리 나눈 대화. 휴가는 무슨 얼어 죽을. 정신없어 죽겠는데. 프리랜서라고 항상 휴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와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우리가 함께 일하는 건이 마무리되면 휴가를 가실 것이고, 나도 운이 좋다면 포상휴가를 같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프리랜서인 내 지인들도 휴가를 다양한 형태로 간다. 세 가지 일을 프리랜서로 하는 친구는 여름에 꼭 유럽으로 휴가를 가고, 프리랜서로 글을 쓰는 형은 공식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