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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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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풍경_사랑 사랑이 뭘까? 앞선 글에서 장황하게 특정한 느낌이나 현상이 사랑은 아니라고, 그런 느낌이나 현상은 다른 욕구, 욕망 등으로 인해서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그렇게 외치는 사랑이란 뭔가? 이전 글에서 어떤 것을 사랑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00는 00가 아니다]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해주는 것은 별로 없기에 우리는 연애, 결혼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데 사랑에 대해서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게 된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사랑'이라는 표현을 너무 쉽게, 많이 사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말, 우리는 얼마나 많이 듣나? 인간은 누구나 흔하게 접하는 것은 가치 있게 여기지 않게 되..
연애의 풍경_감정 '사랑'인가요? '사랑'하면 어떤 감정이나 마음이 떠오를까? 설레임? 흥분? 심장박동? 기혼자들에게서 들려오는 결혼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설레임이 없어진다는 얘기들, 그리고 계속 심장이 뛰어면 심장마비에 걸려 죽는다는 우스갯소리에 비춰봤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을 위와 같은 감정상태들로 여기는 듯하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런 감정이 수반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상태 자체가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는 우리가 연인이 아닌 다른 것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데서 알 수 있다. TV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왔을 때, 아니 조금 더 적나라하게는 그 연예인을 실물로 봤을 때 우리는 모두 설레이고, 흥분되기도 하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지 않던가?..
연애의 풍경_필요 우리 사회에서 연애에 대하여 연애에 대한 글을 브런치에서 쓰면서도 사실 항상 조심스럽다. 내가 속한 업계 (?)가 워낙 보수적이라 내가 이런 류(?)의 글을 온라인에서 쓰고 있는 것을 알면 나에 대한 평판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애는 우리 사회에서 일면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연애가 그렇게 별것이 아니라면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싱글남녀에게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연애를 별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어른'들은 일정 이상 연령대의 남녀에게는 여지없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고, 관심이 없다거나 하고 있지 않다고 하면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설교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또 있을까?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
연애의 풍경_서문 돌이켜 보면 난 '이성'이라는 존재에 일찍 눈을 뜬 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딱 집어서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의 이름을 지금도 기억할 정도니 말이다. 요즘에야 유치원 때부터 '나 누구 좋아해'라고 하면서 남자친구, 여자친구 얘기를 하지만 최소한 내 기억에는 내가 어렸을 때 그런 분위기가 많지는 않았다. 고학년이 됐을 때는 서서히 그런 분위기가 생겼었는데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당시 나의 이성에 대한 접근 방식이 너무 진지했다. 같은 반에 같은 단지에 좋아하는 친구를 좋아했었는데, 어머니 심부름을 다녀올 때면 항상 그 아이 방에 불이 켜져있는지를 보면서 불이 켜져 있으면 그 친구가 뭘 하고 있을지를 궁금해하고는 했으니까. 그 이후에도 나는 유독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많이 보수적이고..
연애, 어떤 사람과 해야 하나? 소개팅을 100번 넘게 주선해 보고, 나 자신도 최소한으로 잡아도 50번 이상은 해보고 내린 결론은 연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소개팅을 주선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찾는 조건들을 맞춰서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그런 조건이 맞는 사람을 소개하여주면 두 사람이 다른 이유로 상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들을 자주 봤다. 이는 내 경우도 마찬가지. 소개팅을 할 당시에 내가 따진 조건들이 다 맞는 사람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으로 인해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런 경험들을 하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만나봐야 안다'라는 것. 어떤 커플들은 서로가 너무 다르기에 잘 맞고 어떤 커플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하는데, 그런 커플들을 자세..
콩깍지의 위대함에 대하여 콩깍지의 힘은 진실로, 정말로 위대하다. 예전에 남자들은 외모를 본다고 주장했지만,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지면 사실 남자들은 외모를 확 덜 보거나 안보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건 경험담이다. (자세한 얘기를 공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듯해서 생략하는 걸로...) 그만큼 콩깍지가 씌워지는 현상은 엄청난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할 때 모두 어느 정도는 콩깍지가 씌워진다. 혹자는 본인이 콩깍지가 씌워진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상대가 너무 좋아서 만난다고 할지도 모르나, 사실 누군가에게 감정적으로 빠진다는 것은 이미 그만큼 누군가에게 '콩깍지가 씌운 것'이 아닐런지... 사실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상대가 그저 마냥 좋아 보이고 그의 부족한 점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는 ..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사람 찾기 나는 연애할 때 상대에 대한 조건을 따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은 무의식 중에 따지는 게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낫지 않나? 이는 '난 이러이러한 조건은 가진 사람과 만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이러이러하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겠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는 또한 '난 이 정도의 요건을 갖춘 사람밖에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건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조건이 단기적으로는 행복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행복을 담보하진 못한다는데 있다. 그러한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보고..
연애는 많이 하는게 필요한 이유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무나 만나라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런 것은 아니다. 연애는 항상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머리와 마음을 다 써서 해야 한다. 때로는 마음이 이성을 마비시킬 때도 있고, 이성이 마음을 누를 때도 있을 테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들이다. 그래서 모든 연애는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헤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한쪽이 종속된 관계는 건강한 연애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애는 '관계'이기에. 연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서로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