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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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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는 불편함이 중요하다 감당하지 못할 불편함 학부시절 정말 '잘 나가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키도 180cm으로 적당히 컸고, 멀끔하게 생겼으며, 노래도 잘할 뿐 아니라 말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했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이 낮게 나온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리얼리티쇼에 출연도 했고, 소속사도 있었던 그 형은 잘 놀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확인이 된 적은 없지만 그 형에 대해서는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났다던지, 무용학과를 나온 사람만 만난다는 소문이 항상 있었다. 학부시절을 그렇게 화려하게 보낸 그 형은 굉장히 좋은 금융권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 형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그 형이 높은 연봉을 받으니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형은 취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무로 만난 다른 금융권 ..
결혼 못하는 사람들 연애가 급하지 않은 사람들 20대 중반에 동아리에서 파트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연습이 끝나고 있었던 술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친한 후배 셋이서 진지하게 난상토의를 벌이고 있었다. 그 주제는 내가 왜 연애를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 그 결론이 궁금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들의 결론은 내가 연애가 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순간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난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아주 가끔씩 그 시점을 돌아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난 사실 연애가 우선순위에서 그렇게 높은 곳에 있지 않았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고, 그중에 연애가 포함되어 있었을 뿐,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안에서 만약 진지하게 우선순위를 꼽았다..
비혼 멍하니 앉아있다. 제목을 쓰고 모니터를 보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남의 일이라고 항상 생각했던 두 글자가 하얀 모니터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보니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사실 비혼이라는 것을 선택하지는 말자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두 글자를 보고 있노라니 내 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하지 못하는 것일까?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안'하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못'하는 것일까? 두 글자를 멍하니 보면서 내 통장 잔고를 떠올려보니 나 역시 비혼을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슴이 시리도록 파고들었다. 그리고 아팠다. 때로는 상황에 떠밀려서, 때로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 헤매고 헤매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 끝에서 결..
결혼, 꼭 해야 하나? 결혼의 문제 결혼이 선택이라는 얘기가 처음에는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보수적인 부모님을 뒀고, 30에는 당연히 결혼을 하는 줄 알았고 그때 결혼을 하고 싶었기에. 이미 많이 늦어졌지만... 하지만 그런 생각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의 부수적인 효과(?)에 대해 무지한 시절의 이야기다. 30이 넘어가고, 주위에서 대부분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으며, 이제는 슬슬 돌아오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니 같은 오빠 캐릭터 덕에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의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들여다보며 내린 결론은 여자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남자는 하는 게 본인을 위해서 낫다는 것이다. 여자의 결혼 단순히 여자는 결혼하면 손해 보는 게 많고, 일하는데 제약을 받..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 친구들과의 대화 아버지께서는 무역회사에 다니셨고, 그 때문에 나는 국내와 외국을 어린 시절에 많이 오가면서 살았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고등학교만큼은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며 나를 한국으로 혼자 돌려보내셨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나는 어차피 한국 사람이고 결국은 한국에서 살아야 할 것인데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고, 한 학년에 2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학교를 다녔기에 우리 동기들은 서로의 근황을 은근히 계속해서 전해 들으며,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친구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얘기였다. 지금 나와 친한 동기들은 거의 결혼을 했는데, 이들이 결혼한 후에는 사실 서로 자주 보지도 못하지만 만나더라도 대..
결혼,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 지금까지 난 정말 열심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모든 인간은 결혼에 대한 필요가 있음을 주장해 왔다. 아닌 척, 중립적인 척했지만 정말 둔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정도 눈치는 챘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글들은 논리적이기 위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개발한 논리를 담고 있을 뿐, 나 자신이 기회가 되면 내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이유는 사실 아니다. 내가 여전히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소망함을 갖고 있는 것은 머리보다 마음의 영향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항상 주장해 왔듯이 평생 함께 할 친구, 같이 살다시피 함께 할 친구가 있다면 결혼은 사실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그렇게 살 수 ..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 친구들과의 대화 아버지께서는 무역회사에 다니셨고, 그 때문에 나는 국내와 외국을 어린 시절에 많이 오가면서 살았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고등학교만큼은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며 나를 한국으로 혼자 돌려보내셨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나는 어차피 한국 사람이고 결국은 한국에서 살아야 할 것인데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고, 한 학년에 2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학교를 다녔기에 우리 동기들은 서로의 근황을 은근히 계속해서 전해 들으며,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친구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얘기였다. 지금 나와 친한 동기들은 거의 결혼을 했는데, 이들이 결혼한 후에는 사실 서로 자주 보지도 못하지만 만나더라도 대..
가정과 결혼의 손익계산서 1 가정은 왜 생겨났을까? 나는 무엇을 하든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래서 back to the basic이라는 너무나도 흔한 명제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본을 좋아하고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는 고민하는 대상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결혼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결혼'을 얘기하고 결혼을 빨리하라고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한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기에 나는 결혼의 문제를 생각할 때는 항상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 단순히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고의 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