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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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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흔한 착각 경험의 폭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커피를 왜 마시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에 1달을 머물 기회가 있었다. 1달 정도 머물면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게 일상이었던지라 이탈리아 사람들을 과장 없이 수십 명 넘게 인터뷰를 했는데 그 사람들은 인터뷰가 5분을 넘어가면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하루에 심한 경우에는 10잔을 마신 적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쓰게만 느껴지던 에스프레소는 반강제적으로(?) 마시다 보니 그 맛을 알게 되더라. 난 지금도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아메라카노만 마시고 하루에 커피 2잔은 꼭 마시는 사람이 되었다. 사 마시는 게 부담스러워 직접 내려서 마시는 편일 정도로... 그나마 리스트를 라떼로 넓힌 건 까미노에서의 경험의 영향이었다. 여행도 ..
결혼식의 의미 최악의 결혼식 내가 가 봤던 최악의 결혼식은 호텔은 아니었으나 호텔급(?)으로 진행된 결혼식이었다. 다른 의미는 아니고 밥이 코스로 나왔다는 의미다. 모 대기업 사옥 1층에 있지만 실질은 호텔과 마찬가지인 환경의 결혼식. 사실 그 식장에 몇 번은 갈 일이 있었고, 다른 결혼식에는 그 전이나 후에도 한 번도 그렇게 최악이라고 느낀 적은 없는데 그 결혼식이 내게 최악의 기억이었던 것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 때문이다. 식장은 훌륭하고 전체적인 식 분위기도 당연히 식장의 영향을 받아 괜찮았지만 문제는 내가 앉은 테이블이었다. 늦게 혼자 가서 테이블에 혼자 앉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 테이블이 신랑 측 아버님의 일이랑 관련된 분들이 한나 가득 이셨던 것이다. 뻥 뚫린 홀에서, 그 테이블에서 신랑과 신부가 잘 ..
결혼할 사람과 연애할 사람의 구분에 대하여 20대에 들었던 말들 20대에 형, 누나들에게 그런 말을 많이 들었었다. 어렸을 때 연애는 많이 하라고, 결혼할 사람과 연애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때로는 그런 얘기가 돈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애기됐고, 외모를 기준으로 마리 오가기도 했고 때로는 여자들에 대해서 착한 남자 나쁜 남자를 기준으로 얘기가 되었다. 때로는 그런 대화들이 정말 순수한 사랑은 어렸을 때만 할 수 있다는 요지로 오갔지만, 때로는 어렸을 때 msg가 섞인 연애를 하고 건강한 자연주의는 결혼 상대와 하라는 것이 결론이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는 되지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나는 선택은 자신의 연애를 기반으로 해서 내려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msg에 익숙해진 사람은 ..
결혼은 현실이니까, 조건보다 사람이 먼저다 연봉의 많고 적음 대학원에 오기 전에 다녔던 회사는 연봉이 꽤나 높았다. 정말 다 떨어지고 한 곳에 붙었는데 그게 로또였던 것이다. 그런데 입사한 지 반년 정도 다녔을 때 동기들과 그런 얘기를 했다. (이제는 그 회사에 다니지 않으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가 연봉이 높은 편이지만 연봉이 어느 선을 넘어가면 효용가치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이다. 실제로 심리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서 사람들은 연봉 6만 불 (6천만 원) 이상을 벌면 소득에 따른 행복감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리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연구는 한국에서도 학위논문, 심리학 실험 등으로 통해 같은 결과가 나왔던 자료들을 직접 본 기억이 있고, 그 금액은 ..
동거, 살아보고 결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합리적인 생각? 최근 들어 동거에 대해서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결혼을 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을 동반하니, 같이 살아보고 서로가 일상에서 어떤지를 알아보고 결혼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는 일면 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다. 시험을 보기 전에 모의고사를 보듯이, 결혼하기 전에 모의고사를 보는 것처럼 같이 살아보면 어떻겠냐는... 그런데 과연 그럴까?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을 찾는 과정과 시험을 보는 것이 같을 수 있을까? 두 가지가 동일선상에 놓일만한 것일까? 동거에 반대하진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거 자체에 반대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사실 법적으로 구속받고, 상호 간에 의무도 지면서 부부로서 세금에서도 혜택을 받는 것 외에는 동거와 결혼이 크게 다르지 않지 ..
결혼의 손익계산서 2 생물학적인 것은 변하지 않지만...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지위가 왜 특정한 형태로 형성이 되었을 것이며, 그게 현대사회에는 왜 그대로 적용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그런데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그건 임신은 여자가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결혼 혹은 가정에서 변하지 않은 유일한 요소인 임신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그건 여자가 임신을 한다는 사실이 여자의 사회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많은 회사들은 임신을 하면 여자들을 특별히 배려해줘야 하고, 출산 이후에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거나 사회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남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착각 경험의 폭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커피를 왜 마시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에 1달을 머물 기회가 있었다. 1달 정도 머물면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게 일상이었던지라 이탈리아 사람들을 과장 없이 수십 명 넘게 인터뷰를 했는데 그 사람들은 인터뷰가 5분을 넘어가면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하루에 심한 경우에는 10잔을 마신 적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쓰게만 느껴지던 에스프레소는 반강제적으로(?) 마시다 보니 그 맛을 알게 되더라. 난 지금도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아메라카노만 마시고 하루에 커피 2잔은 꼭 마시는 사람이 되었다. 사 마시는 게 부담스러워 직접 내려서 마시는 편일 정도로... 그나마 리스트를 라떼로 넓힌 건 까미노에서의 경험의 영향이었다. 여행도 ..
결혼의 손익계산서 1 가정은 왜 생겨났을까? 나는 무엇을 하든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래서 back to the basic이라는 너무나도 흔한 명제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본을 좋아하고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는 고민하는 대상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결혼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결혼'을 얘기하고 결혼을 빨리하라고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한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기에 나는 결혼의 문제를 생각할 때는 항상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 단순히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고의 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