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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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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땐 불편함이 중요하다 감당하지 못할 불편함 학부시절 정말 '잘 나가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키도 180cm으로 적당히 컸고, 멀끔하게 생겼으며, 노래도 잘할 뿐 아니라 말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했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이 낮게 나온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리얼리티쇼에 출연도 했고, 소속사도 있었던 그 형은 잘 놀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확인이 된 적은 없지만 그 형에 대해서는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났다던지, 무용학과를 나온 사람만 만난다는 소문이 항상 있었다. 학부시절을 그렇게 화려하게 보낸 그 형은 굉장히 좋은 금융권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 형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그 형이 높은 연봉을 받으니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형은 취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무로 만난 다른 금융권 ..
한 사람과 평생 산다는 것에 대하여 어느 배우가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 결혼이 목표였는데 이젠 한 사람과 평생 사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 이젠 결혼을 미뤄놨다는 듯한 인터뷰를 봤다. 이해가 되면서도 그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한 사람과 평생 살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그 말을 뒤집으면 여러 사람과는 같이 살 수 있단 것일까? 아니면 한 사람과 만나다가 맞지 않는 면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은 어차피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는 것일까? 모르겠다. 그 사람을 직접 아는 것은 아니고 인터뷰에 한 줄 있었을 뿐이기에 내가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건방진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결혼을 하기로 '결단'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결혼에 대한 착각 경험의 폭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커피를 왜 마시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에 1달을 머물 기회가 있었다. 1달 정도 머물면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게 일상이었던지라 이탈리아 사람들을 과장 없이 수십 명 넘게 인터뷰를 했는데 그 사람들은 인터뷰가 5분을 넘어가면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하루에 심한 경우에는 10잔을 마신 적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쓰게만 느껴지던 에스프레소는 반강제적으로(?) 마시다 보니 그 맛을 알게 되더라. 난 지금도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아메라카노만 마시고 하루에 커피 2잔은 꼭 마시는 사람이 되었다. 사 마시는 게 부담스러워 직접 내려서 마시는 편일 정도로... 그나마 리스트를 라떼로 넓힌 건 까미노에서의 경험의 영향이었다. 여행도 ..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이유 '유행'이었던 작은 결혼식 유행이 워낙 빨리 지나가는 한국에서 무엇인가가 유행하고 있다고 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작은 결혼식'은 큰 화두였고 한 때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이다. 내가 결혼식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서인지 몰라도 요즘에는 예전만큼 '작은' 결혼식 그 자체가 크게 화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 내가 봤을 때 '작은 결혼식'은 한국에서 분명 일종의 트렌드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원래 결혼식은 작게 하고 싶었던 사람들 외에는 통상적인 결혼식을 올리게 될, 그럴 트렌드.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작은 결혼식'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한 가지 요소에만 집중하고..
혼수가 과연 필요할까?? 혼수가 정당화될 수 있으려면... 난 무엇이든지 일단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편인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결혼할 때 양가가 하는 '혼수'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든 앉아서 혼수를 정당화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혼수는 이해할 수도, 정당화되지도 못했다. 두 개인이 만나서 가정을 꾸리는데 도대체 왜 두 가정이 상호 간에 물질을 주고받고, 심지어 직계도 아닌 친척들에게까지 선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혼수가 정당화될 수 있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전제가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이 [개인]이 아니라 [가족] 간의 결합이라면 이렇게 혼수를 주고받는 것이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의문이 드는 것은 가족 간에 결합을 한다고 해서 혼..
결혼할 때는 불편함이 중요하다 감당하지 못할 불편함 학부시절 정말 '잘 나가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키도 180cm으로 적당히 컸고, 멀끔하게 생겼으며, 노래도 잘할 뿐 아니라 말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했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이 낮게 나온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리얼리티쇼에 출연도 했고, 소속사도 있었던 그 형은 잘 놀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확인이 된 적은 없지만 그 형에 대해서는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났다던지, 무용학과를 나온 사람만 만난다는 소문이 항상 있었다. 학부시절을 그렇게 화려하게 보낸 그 형은 굉장히 좋은 금융권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 형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그 형이 높은 연봉을 받으니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형은 취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무로 만난 다른 금융권 ..
결혼할 준비가 안됐다는 말 결혼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더 어린 남자와 연애를 했던 동생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일 년이 넘게 만났고, 그 친구는 이전 남자 친구들보다 새로운 연인과 훨씬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관계는 무척이나 안정되어 보였고,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부러워하는 그 친구에게 물어봤다.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또는 그 친구와 결혼할 생각은 없냐고 말이다. 그때 돌아왔던 대답은 그랬다. 그 친구가 사회생활을 1년밖에 안 했기 때문에 결혼할 여러 가지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만나다가 결혼을 하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핏 합리적으로 들리고, 사실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들과 가장 궤를 같이 하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감성적일 때는 소녀 같지만, 조언을 할 때면 ..
결혼과 독립 나이가 들면 독립해야 한다 나이가 일정 수준 이상 들면 독립을 해야만 한다. 아무리 부모-자식 관계라고 할지라도 다른 환경, 시대, 주변 사람을 갖고 있는 이상 부모-자식 관계라고 할지라도 서로 가치관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갈등이 심각하게 일어날 수밖에 업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문화, 혹은 보수적인 유교문화를 왜곡되게 받아들인 가부장적 문화가 자리를 잡아서 아이들이 아무리 성장해도 본인 밑에 두려는 경향들이 있어서 그러한 갈등은 자녀의 나이가 들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최소한 30대 중반 정도 되는 내 또래들에게는 분명 해당사항이 있는 얘기다. 나이가 들면 독립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들은 더 성숙해지시는 게 아니라 더 어린아이가 되어가시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