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 (222)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애 상대의 조건을 본다는 것 소개팅이나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자주 오가는 피드백은 아마도 '조건'을 그만 따지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장 많이 오가는 핀잔은 눈이 너무 높거나 까다롭다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그런 얘기를 가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주 들었고 그렇지 않다고 극구 부인했던 적도 있지만 사실 이젠 그냥 뻔뻔스럽게 얘기한다. '그래 내가 좀 까다로워'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반박한다. '너는 네가 만나는 사람이 까탈스럽고 깐깐한 사람이어서 너를 고르고 골랐으면 좋겠느냐? 아니면 그냥 눈이 낮아서 원래 그냥 대충 잘 만나는 사람이면 좋겠느냐?'고 말이다. 난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겼으면 좋겠고, 그래서 난 그냥 깐깐하다고 말하겠단 것이다. 내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내가 까다롭다는 것을.. 이별의 이유 '최고의 이혼'에서의 이별 최근에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최고의 이혼' 일본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기존 드라마들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사랑이 무엇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짚어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본방사수를 하지 못하더라도 따로 챙겨볼 정도로. 소문에 의하면 촬영 현장에서 모 배우가 굉장히 날카롭다고 하지만 드라마 안에서는 그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기에 난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나오는, 어찌 보면 말도 안 되지만 현실의 연인 또는 부부들이 많이 겪는 장면이 나왔다. '이별의 이유를 대라'는 의사 남자 친구의 집요한 요구에.. 때로는 감을 믿어야 한다 상대의 조건을 따지는 것의 한계 사람들은 대부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상대의 조건을 따진다. 상대의 외모, 집안, 배경, 직장과 같은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조건들을 말이다. 이처럼 명확하게 눈 앞에 드러나는 스펙이나 조건을 중심으로 보지는 않더라도 어떻게든 상대의 취향,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전 글들에서도 설명했지만 난 그런 조건들을 어느 정도, 그리고 본인의 상황을 고려해서 따지는 것은 나쁘지 않고, 때로는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그런 조건들을 따지는 것이 어디까지 의미가 있을까? 브런치에서 쓰는 글들에서 반복적으로 해온 말이지만, 사실 그런 조건들이 갖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그런 조건으로 인해 행복감이 유지되는 기간에도 한계가 있다. 한 걸음 더 나아.. 결혼과 독립 나이가 들면 독립해야 한다 나이가 일정 수준 이상 들면 독립을 해야만 한다. 아무리 부모-자식 관계라고 할지라도 다른 환경, 시대, 주변 사람을 갖고 있는 이상 부모-자식 관계라고 할지라도 서로 가치관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갈등이 심각하게 일어날 수밖에 업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문화, 혹은 보수적인 유교문화를 왜곡되게 받아들인 가부장적 문화가 자리를 잡아서 아이들이 아무리 성장해도 본인 밑에 두려는 경향들이 있어서 그러한 갈등은 자녀의 나이가 들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최소한 30대 중반 정도 되는 내 또래들에게는 분명 해당사항이 있는 얘기다. 나이가 들면 독립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들은 더 성숙해지시는 게 아니라 더 어린아이가 되어가시기 때.. 결혼하기 위한 노력?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라는 것 남자가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여자는 30대 초반 즈음이 되기 시작하면 주위에서 본격적으로 결혼은 언제 하느냐, 만나는 사람은 있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게 맞다는 말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 안 하고 뭐하냐고,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결혼하기 위한 노오력을 좀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 시작한다.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어른들만 그러는 거면 그러려니 할 텐데 일반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스케줄에 맞춰서 인생이 흘러간 또래들도 그런 말을 하기 시작하니 꼰대는 비단 나이 먹은 어른들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도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끝까지 비판이 많다. 지금까지 본 게 아깝다는 평가도 많다. 작가의 필력을 탓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난 생각이 조금 다르다. 작가도, 감독도 모든 걸 의도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드라마 초반에 윤진아와 서준희의 관계가 너무 빨리 진전되면서 뒤에서는 무슨 얘기를 다루려고 하는지가 궁금했고,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물론 이해는 된다.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때로는 현실을 잊을 수 있을 정도의 무엇인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드라마만큼이나 거칠게 부딪히고, 대놓고 폭발하는 일은 현실에서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현실에서 일어나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처럼 종합 선물세트로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람들은 다른 사.. 연애, 어떤 사람과 해야 하나? 소개팅을 100번 넘게 주선해 보고, 나 자신도 최소한으로 잡아도 50번 이상은 해보고 내린 결론은 연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소개팅을 주선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찾는 조건들을 맞춰서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그런 조건이 맞는 사람을 소개하여주면 두 사람이 다른 이유로 상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들을 자주 봤다. 이는 내 경우도 마찬가지. 소개팅을 할 당시에 내가 따진 조건들이 다 맞는 사람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으로 인해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런 경험들을 하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만나봐야 안다'라는 것. 어떤 커플들은 서로가 너무 다르기에 잘 맞고 어떤 커플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하는데, 그런 커플들을 자세.. 연애에서의 외모와 경제력 남자들에게 여자의 외모. 여자들에게 남자의 경제력. 두 가지는 너무나도 흔하게 비교되는 연애의 조건이다.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를 보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다면, 여자들이 남자의 경제력을 보는 것에 대해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고는 한다. 과연 그 두 가지가 같은 차원의 것일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에 대하여 주장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남자가 여자의 외모를 (본인의 기준으로, 본인 눈에 이쁜 사람을 찾는 방식으로) 보는 것은 남자 안에 있는 '자연적 본능'에서 나오는 것인데 (남자로서 의식하지 않으려 수도 없이 노력해 본 결과 말하는데 진심이다. 정말이다. 나도 외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