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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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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착각 경험의 폭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커피를 왜 마시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에 1달을 머물 기회가 있었다. 1달 정도 머물면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게 일상이었던지라 이탈리아 사람들을 과장 없이 수십 명 넘게 인터뷰를 했는데 그 사람들은 인터뷰가 5분을 넘어가면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하루에 심한 경우에는 10잔을 마신 적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쓰게만 느껴지던 에스프레소는 반강제적으로(?) 마시다 보니 그 맛을 알게 되더라. 난 지금도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아메라카노만 마시고 하루에 커피 2잔은 꼭 마시는 사람이 되었다. 사 마시는 게 부담스러워 직접 내려서 마시는 편일 정도로... 그나마 리스트를 라떼로 넓힌 건 까미노에서의 경험의 영향이었다. 여행도 ..
상대의 조건을 보는 것에 대하여 소개팅이나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자주 오가는 피드백은 아마도 '조건'을 그만 따지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장 많이 오가는 핀잔은 눈이 너무 높거나 까다롭다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그런 얘기를 가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주 들었고 그렇지 않다고 극구 부인했던 적도 있지만 사실 이젠 그냥 뻔뻔스럽게 얘기한다. '그래 내가 좀 까다로워'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반박한다. '너는 네가 만나는 사람이 까탈스럽고 깐깐한 사람이어서 너를 고르고 골랐으면 좋겠느냐? 아니면 그냥 눈이 낮아서 원래 그냥 대충 잘 만나는 사람이면 좋겠느냐?'고 말이다. 난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겼으면 좋겠고, 그래서 난 그냥 깐깐하다고 말하겠단 것이다. 내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내가 까다롭다는 것을..
사랑은 원래 어려운 것 30년 넘게, 몇 년이 있으면 40년이 되는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연애와 몇 번의 이별, 그리고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해왔던 생각들, 그래서 머리에 나의 생각으로 정리되었던 생각들은 사실 브런치에 이제 거의 다 정리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앞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애에 대한 글은 이전에 썼던 내용들에서 더 핵심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하는 점을 인간이라는 존재와 엮어서 추출해 내는 작업으로 이어지게 될 것 같고, 결혼은, 내가 가정을 함께 꾸려도 될 것 같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 갖게 되는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 내가 거의 1년 동안..
연애는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다. 이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잘못된 것에 대해서 말한다. 상대방이 이렇게 했고, 저건 저렇게 했다는 식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것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이별 직후에 그런 모드가 되는 것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것도,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분명 상대가 말한, 또는 행동한 무엇인가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헤어지게 됐을 테니 말이다. 그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과 헤어질 정도로 불편했던 사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로는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과의 연애도 결국에는 내가 선택한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어느 순간 기억해야 한다. ..
연애에 실패란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연애란 뭘까? 나이가 들수록 어렵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후배가 연애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겪고, 다시 솔로부대로의 귀환을 알리는 연락을 해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연애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는데, 뭔가 복학생이었던 내게 꼬꼬마로만 보였던 후배가 어느새 30대에 들어서 있었다는 게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확 와 닿았다. 그렇구나, 그만큼 얘도 나도 나이가 먹어버렸구나... 사실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를 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사랑이 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내 경험과 주위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가 들수록 연애는 어려워진다. 그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풀이 줄어드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어렸을 때는 감정에 충실해서 누군..
결혼의 손익계산서 1 가정은 왜 생겨났을까? 나는 무엇을 하든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래서 back to the basic이라는 너무나도 흔한 명제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본을 좋아하고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는 고민하는 대상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결혼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결혼'을 얘기하고 결혼을 빨리하라고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한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기에 나는 결혼의 문제를 생각할 때는 항상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 단순히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고의 틀을 ..
연애는 매우 중요하다 '연애'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게 가끔은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워낙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있는 것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서 어렵고 난해한 고민거리들을 갖고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 브런치 계정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나도 별로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는 않기에.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연애는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결혼'에 대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연애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것이 될 텐데 우리는 대부분 누구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이혼을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