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19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애는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다. 이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잘못된 것에 대해서 말한다. 상대방이 이렇게 했고, 저건 저렇게 했다는 식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것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이별 직후에 그런 모드가 되는 것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것도,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분명 상대가 말한, 또는 행동한 무엇인가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헤어지게 됐을 테니 말이다. 그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과 헤어질 정도로 불편했던 사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로는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과의 연애도 결국에는 내가 선택한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어느 순간 기억해야 한다. .. 연애에 실패란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연애란 뭘까? 나이가 들수록 어렵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후배가 연애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겪고, 다시 솔로부대로의 귀환을 알리는 연락을 해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연애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는데, 뭔가 복학생이었던 내게 꼬꼬마로만 보였던 후배가 어느새 30대에 들어서 있었다는 게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확 와 닿았다. 그렇구나, 그만큼 얘도 나도 나이가 먹어버렸구나... 사실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를 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사랑이 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내 경험과 주위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가 들수록 연애는 어려워진다. 그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풀이 줄어드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어렸을 때는 감정에 충실해서 누군.. 결혼의 손익계산서 1 가정은 왜 생겨났을까? 나는 무엇을 하든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래서 back to the basic이라는 너무나도 흔한 명제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본을 좋아하고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는 고민하는 대상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결혼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결혼'을 얘기하고 결혼을 빨리하라고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한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기에 나는 결혼의 문제를 생각할 때는 항상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 단순히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고의 틀을 .. 연애는 매우 중요하다 '연애'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게 가끔은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워낙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있는 것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서 어렵고 난해한 고민거리들을 갖고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 브런치 계정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나도 별로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는 않기에.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연애는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결혼'에 대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연애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것이 될 텐데 우리는 대부분 누구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이혼을 결.. 연인들을 보며 한 생각 다정한 연인들을 보며 한 생각 연애다운 연애를 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물론 중간중간 썸도 있었고, 연애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연애도 있긴 했지만 그건 또 엄밀한 의미의 연애와 또 다르기에 연애는 역시 '연애다운 연애'를 기준으로 산정(?)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이든 어디에서든 다정한 연인들을 볼 때면 부러운 마음도 들고, 저 사람들이 계속 잘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또 한 편으로는 '저 사람들은 어떻게 헤어질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그 다정한 연인들은 어떻게 헤어질지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게 저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에서는 달달함 외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그랬.. 사실상 '미투'의 시작점 '미투'로 인해서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했지만 누구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 듯하다. 지금까지 나온 가해자들 중 상당수가 '연애감정'이나 '사랑'을 운운했기 때문이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연애를 하면 하는 것이지 연애'감정'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데 또 남녀관계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말이 이해가 될 수 있는 맥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연인관계가 [사귈래 -> 그래 ->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라고 시작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연인들은 서로 편한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호감이 상호 간에 생기고, 어느 순간 손을 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연인이 되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상대방은 사실 같은 .. 놓친 사람이 그리워질 때 몇 번의 연애를 했고, 그만큼의 이별을 했으며,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꽤나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모를 상태에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난 세월 동안은 안 한 것이지만, 지난 몇 주간은 못하고 있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기간이라고 해서 연애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 상황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의 성격이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버틸 뿐이다. 그렇게 버티는 기간 동안에는 아무래도 가끔씩, 이따금씩 예전의 연애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추잡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SNS에서 특정 인물들을..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