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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일반적인 신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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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닌다면 성경을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이유 어렸을 때 성경을 몇독 한적 있다. 대~충 눈으로 훑으면서. 선물을 받고 싶어서 페이지를 넘기고 칸에 마킹을 하고 읽었다고 했었다. QT모임을 한 적은 있었지만, 그건 새벽나라라는 QT잡지를 갖고 한 것이었다. 그 이후로도 매년 1월엔 성경을 들었고, 대부분 1월 중에 포기했지만 꾸준히 읽은 경우에도 말씀이 머리에 그렇게 남지는 않았다. 그냥 숙제처럼 그날, 그날 읽고 기도하고 일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조금 다르게 읽었다. 교회에서 주는 통독표를 따라가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묵상하는 내용을 블로그에 글로 정리해서 남겼다. 그렇게 하다보면 더 꼼꼼하게 봐야할 수밖에 없더라. 올해는 작년과 같은 표에 맞춰서 읽으면서 동시에 맥체인표에 따라 읽는 것도 병행하려 한다. 자발적인게 아니라,..
기독교에 더 이상 기적이 필요 없는 이유 초자연적인 일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내겐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런 마음이 있던 즈음에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초자연적인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대립도, 나의 소망함도, 바보 같은 것임을 이제는 안다. 초자연적인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런 것이 이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기 때문에 끝난건지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우리 기준에서 초자연적인 일을 일으키실 수도 있고, 일으키지 않으실 수도 있는 분이다. 전지전능하시니까. 그리고 인간은 그 [필요한 때]를 분별하는 능력이 없다. 즉, 그냥 하나님께 달린 일이다. 그게 끊어졌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해석의 해석을..
한국교회와 '원수'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네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줘라' 성경에 분명히 있는 가르침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에서도 간간히 설교 본문으로 제시되는 말씀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이 가르침을 '그냥 비유로 그 정도로 사랑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야. 인간이 어떻게 정말로 그래?'라고 그냥 받아넘긴다.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만드셨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술은 무조건 마시지 말라고 하고, 담배를 피우면 지옥에 갈 것처럼 말하면서 말이다. 술, 담배를 마음껏 해도 되고 괜찮다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시키는 것은 철저히 지키려고 하면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경시하는 문화가 이상하고 잘못되었단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
한국교회와 ‘먼저 된 자 나중 되는’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마태복음 20:16) 모태신앙의 한계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인 내게 가장 불편한 말씀이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내가 선택할 수도 없었던 부모가 내가 태어날 때 교회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난 나중 될 수밖에 없단 말인가? 먼저 되었었다고 해서 꼭 나중 되라는 법은, 그리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리란 법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가끔 접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말씀이었다. 그런데 총회에서 김하나 목사가 2021년에는 위임목사로 명성교회로 부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을 보고, 이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말씀이 갖고 있는 의미가 완벽하게 이해되었다. 어머니 배 안에 아이가 잉태되었을 때부터 그 부모나 부모 중 한 사람이..
성경, 행복, 좁은문에 대하여 내 모교인 거창고등학교는 '직업선택의 10계'라는 것을 대강당 뒤에 붙여놓고 있다. 우리는 [인생 망치는 비결 10계]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던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내용이 깊게 묵상되고, 친구와 '우린 세뇌된거야'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문득, 우리가 좁은 문이라고 생각하는 그 문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태복음 7장 13절에서 14절은, 새번역성경을 기준으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적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씀을 읽는데 문득, "하나님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 대부분이 말씀을 따라..
구약의 하나님에 대하여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은 '두려운 분'이다. 아버지께서는 고등학교 때 하나님과 가장 가까우셨는데, 자세한 얘기를 여기에 기록으로 남기기는 조금 힘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님께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거둬가달라고 기도하셨단다. 그 이후로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을 떠나지도 못하고 계시지만, 하나님과 매우 친밀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계신다. 그런 아버지께 하나님은, 아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두려운 하나님으로 인식되어 있고, 아버지께서는 예전에 두렵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지 못하신다고 하신 적이 있다. 아버지보다 성질이 더 날카롭고, 더럽고, 시니컬한 내게 하나님은 이상한 존재였다. 아니, 인간을 사랑한다면서 왜 그렇게 벌한단 말인가? 인간에게 왜 그렇게 가혹하고, 때때로 거의 다 죽여버린단 말인가? 구약을..
기독교인이 아이를 가질 이유 And Israel said, "I'm convinced! My son Joseph is still alive. I will go and see him before I die." (창세기 45장 28절) 비혼 얘기도 많지만, 얼마 전에 사유리가 비혼모가 된 이후로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받아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얘기가 일부 오간적이 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비혼모를 허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준비된 비혼모들도 있겠지만, 본인은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본인이 감당할 수 없었음을 깨닫는 비혼모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낳고 길러보지 않고는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으니까. 사실 '내 아이'를 '내가 낳아서' 길러야겠다는 ..
기독교와 신비주의에 대하여 작년에 알림예약을 해 놓은 넷플릭스의 surviving death를 봤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달랐던 면도 있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죽음에 대해 더 넓고 깊게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사후세계에 대해 묻는다면 내 대답은 '난 모른다'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내가 이 땅에서, 지금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걸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 완전히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을 명시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없고, 그건 우리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큐는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 우리나라로 따지면 무당과 같은 영매, 유령, 환생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데, 이 다큐가 다른 다큐들과 다른 것은 그러한 현상의 원인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