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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일반적인 신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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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기도 기도하면 들어주신다?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면서 듣기 가장 불편한 얘기 중 하나가 '이렇게 기도하니 이렇게 들어주셨다'는 말이다. 심한 경우에는 그런 사람들이 한 술을 더 떠서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하니 기도를 들어주셨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뉘앙스에 따라서 그 말이 불편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이 많은 경우 불편한 이유는 기도를 정말로 간절히 대로 그 기도가 현실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그렇다면 기도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란 말인가? 장담하건대 내 지난 몇 년을 본다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원리는 그렇지 않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정말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교회에서 일들을 섬기면서 살..
한국교회와 성경일독 성경은 어렵다. 성경은 어렵다. 우리가 잘 모르는 지명과 사람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 한국 역사도 헷갈리는데 내가 왜 남의 지역, 남의 나라, 내가 가보지도 않은 곳의 역사에 대해서 이렇게 읽어야 하는지 회의가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성경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경전이라고 생각하고 읽지만 성경은 해석을 통해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가치와 그 지역과 시대적인 상황으로 준수하도록 했던 규칙이 섞여 있는데 이걸 분류해 내는 것이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종교개혁운동 이전에 일반인들이 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한 천주교의 방침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역사, 문화적인 특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
한국교회와 동성애 유력 대선 후보의 한 마디 '저는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뭔가를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내 페북 타임라인에서 사람들이 난리인걸 보면 제대로 들은 게 맞는가 보다. '동성결혼'도 아닌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아마도 그 후보는 보수적인 교계들, 그리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망설임 없이, 고민 없이 반사적으로 나간 그의 대답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다르게 표현하는 게 더 지혜롭지 않았을까? 동성애는 비정상인가? 이는 비단 그 후보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교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하는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그건 동성애가 소위 말..
한국교회와 소명, 비전 소명, 비전 한국교회에서, 교회 집회들에 가면 가장 자주 들리는 말 중에 하나가 소명과 비전에 대한 것이다. 한국교회들은 유명하게 잘 나가는 이들을 모셔서 얘기를 듣고 그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우리도 그들과 같이 성공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고는 한다. 그러면서 너희들도 소명의식을 갖고 비전을 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들 뒤에는 그보다 훨씬 실패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찌할 것인가? 왜 그들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비전과 소명이 중요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라면... 그 뒤에 있는 자들은 신이 버린 자들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들은 모든 사람들이 뭔가 특별한 자신의 인생이 '일'과 '업무'를 갖고 살아야 할 것처럼 강조하..
한국교회와 십일조 십일조는 교회에 중요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 교회에서 십일조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일부 교회의 목사님들은 마치 십일조를 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을듯한 설교를 아무 망설임 없이 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십일조를 해야만 그들이 말하는 '천국' 혹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조금 더 솔직하고, 냉정하게 말하자. 신에게, 절대자에게, 하나님에게 십일조는 중요하지 않다. 십일조는 교회들에게 더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교회 운영을 위해서, 그리고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위해서 십일조는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성경 속 십일조 사실 성경에서도 십일조는 대부분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 오늘날 교회들을 기준으로 하면 목사님들의 생계를 위..
한국교회와 술 술과 담배는 하지 말라고 교육받다. 모태신앙. 즉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께서 교회에 다니셨던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고 교육받고 자랐다. 아이러니가 있다면 아버지께서는 술과 담배를 모두 하셨고, 지금도 하신다는데 있다. 그 아이러니를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런데 성인이 된 이후, 담배야 자의적으로 발을 들이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술은 얘기가 조금 달랐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부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난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일방적인 지침에 설득이 되지 않았다. 성경 말씀 몇 구절을 인용해서 설득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성경에서 먹지 말라는 고기들은 왜 먹어도 되고 두 가지가 왜 다르게 취급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누구..
오직 믿음이라는 허구와 거짓말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구원론 모든 한국 교회들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 교회들은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받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이는 한국 교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구원론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도 많이 있다. 이러한 구원론이 위험한 것은 사람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교회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구원받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가'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교회에 출석하면 '믿음'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교회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이신칭의'라고도 표현이 되는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명제를 부인하는 것이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직 믿음'에서 '믿음'이란 무엇이며, 과연 교회를 출석하는 사람들이 진짜로 그런 '믿..
신천지와 코로나-신천지가 이단인 이유 신천지는 기독교,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개신교 계열의 이단이다. 이에 대해서 신천지 신자들은 아니라고 우길 것이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당연한 소리라고 할 것이다. 이 글에서 나는 교리 하나, 하나를 따지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엄연히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이고 '신학'의 영역이지 '신앙'의 영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속한 곳이 어떤 곳인지는 그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한국 사람은 일반적으로 한국 음식에 더 익숙하고 일정 기간 이상 한국음식을 먹지 못하면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고, 그 행동양식에서 한국적인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종교를 가진 사람은 그 종교의 가장 큰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마련이다. 만약 신천지가 이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