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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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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니어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이런 때에 왕후께서 입을 다물고 계시면, 유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마침내는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 왕후와 왕후의 집안은 멸망할 것입니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 (에스더 4장 14절)]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하나님은 우리 한 명, 한 명이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계획에 따라 살길 기대하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창조원리를 회복하시는데 적당한 퍼즐이 되길 기도하신다. 하지만 앞에서 쓴 글에서 드러나듯이 하나님은 우리 중에 대부분은 그런 삶을 살아내지 못할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플랜 B, C, D, E..... 등을 수도 없이 갖고 계신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
성경, 행복, 좁은문에 대하여 내 모교인 거창고등학교는 '직업선택의 10계'라는 것을 대강당 뒤에 붙여놓고 있다. 우리는 [인생 망치는 비결 10계]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던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내용이 깊게 묵상되고, 친구와 '우린 세뇌된거야'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문득, 우리가 좁은 문이라고 생각하는 그 문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태복음 7장 13절에서 14절은, 새번역성경을 기준으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적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씀을 읽는데 문득, "하나님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 대부분이 말씀을 따라..
예수님께서 아이를 막지 말라고 하신 이유 마태복음 19장 13절에서 14절에는 예수님께 나오는 아이들을 제자들이 막고,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다'라면서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장면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하는 목적이 [창조 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면, 이는 이해가 되고도 남는 걸 넘어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의 기준과 평판에 오염되지 않았거나 최소한 덜 오염된 존재들이다. 이는 아이들은 최소한 어른들보다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신 모습에 훨씬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들은 어떤 것이 자신이 타고난 것이고, 세상에서 강요받았거나 살아가면서 학습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니까.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구약의 하나님에 대하여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은 '두려운 분'이다. 아버지께서는 고등학교 때 하나님과 가장 가까우셨는데, 자세한 얘기를 여기에 기록으로 남기기는 조금 힘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님께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거둬가달라고 기도하셨단다. 그 이후로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을 떠나지도 못하고 계시지만, 하나님과 매우 친밀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계신다. 그런 아버지께 하나님은, 아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두려운 하나님으로 인식되어 있고, 아버지께서는 예전에 두렵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지 못하신다고 하신 적이 있다. 아버지보다 성질이 더 날카롭고, 더럽고, 시니컬한 내게 하나님은 이상한 존재였다. 아니, 인간을 사랑한다면서 왜 그렇게 벌한단 말인가? 인간에게 왜 그렇게 가혹하고, 때때로 거의 다 죽여버린단 말인가? 구약을..
기독교인의 회개에 대하여 '정인이 부모도 회개하면 천국 가나요?'란 자극적인 내용이 어느 기사 제목에 있는 것을 봤다. 가슴이 갑갑해졌다. 기독교의 '회개'가 천박한 낚시용 기사제목에 등장하는 것이. 그런데 그 기자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 천박함은 사실 기독교인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회개하면 천국에 간다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죄를 잊으신다고. 교회는 그렇게 쉽게, 쉽게 말해왔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반문에 대해서는 누구도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았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도 회개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누구도 그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는 그걸 설명한다고 해서 상대가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거나, 두 번째는 본인이 성경에서..
기독교인이 아이를 가질 이유 And Israel said, "I'm convinced! My son Joseph is still alive. I will go and see him before I die." (창세기 45장 28절) 비혼 얘기도 많지만, 얼마 전에 사유리가 비혼모가 된 이후로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받아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얘기가 일부 오간적이 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비혼모를 허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준비된 비혼모들도 있겠지만, 본인은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본인이 감당할 수 없었음을 깨닫는 비혼모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낳고 길러보지 않고는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으니까. 사실 '내 아이'를 '내가 낳아서' 길러야겠다는 ..
정인이와 한국교회 충격적이었다. 목사의 아들과 딸로 자란 이들이 저지른 행위에. 주변에 목회자의 아들이나 딸로 자란 사람들도 많고, 목회자들도 많기 때문에 목회자나 그 가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이건, 이건 아니지 않나. 이걸 어떻게 보고 판단해야 할지, 가슴이 갑갑해서 뭐를 어떻게 판단하지도 못하겠더라. 그러던 중 오늘 '일부 사례가 개신교 전체의 과실로 전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비겁한 내용을 기사에서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와중에 꼬리 자르기를 한단 말인가? 두 사람 모두 목사의 아들과 딸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기독교 색이 매우 강한 한동대를 졸업했다. 심지어 남편은 CBS에 다니고 있었다. 이 정도 사안이라면, 꼬리자르기를 하는게 아니라, 정인이에게 미안해서라도, 하나님께 죄송해서..
기독교와 신비주의에 대하여 작년에 알림예약을 해 놓은 넷플릭스의 surviving death를 봤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달랐던 면도 있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죽음에 대해 더 넓고 깊게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사후세계에 대해 묻는다면 내 대답은 '난 모른다'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내가 이 땅에서, 지금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걸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 완전히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을 명시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없고, 그건 우리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큐는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 우리나라로 따지면 무당과 같은 영매, 유령, 환생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데, 이 다큐가 다른 다큐들과 다른 것은 그러한 현상의 원인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