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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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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사도행전 29장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온누리교회는 한 때 사도행전 29장, Acts 29를 굉장히 강조했다. 사도행전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의 발걸음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런 정신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주장을 하기 전에 우리 시대에 맞는 사도행전 29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도행전이 다루고 있는 시기에는 예수님의 복음이 그 제자들과 초대교회를 중심으로만 확산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들은 기성 유대교회와 부딪히고, 갈등을 겪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복음을 바로 세워야 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조금 과장을 많이 보태면 [종교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교와 우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들은 다른 종교와 우상들을 비판하고, ..
교회를 다닌다면 성경을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이유 어렸을 때 성경을 몇독 한적 있다. 대~충 눈으로 훑으면서. 선물을 받고 싶어서 페이지를 넘기고 칸에 마킹을 하고 읽었다고 했었다. QT모임을 한 적은 있었지만, 그건 새벽나라라는 QT잡지를 갖고 한 것이었다. 그 이후로도 매년 1월엔 성경을 들었고, 대부분 1월 중에 포기했지만 꾸준히 읽은 경우에도 말씀이 머리에 그렇게 남지는 않았다. 그냥 숙제처럼 그날, 그날 읽고 기도하고 일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조금 다르게 읽었다. 교회에서 주는 통독표를 따라가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묵상하는 내용을 블로그에 글로 정리해서 남겼다. 그렇게 하다보면 더 꼼꼼하게 봐야할 수밖에 없더라. 올해는 작년과 같은 표에 맞춰서 읽으면서 동시에 맥체인표에 따라 읽는 것도 병행하려 한다. 자발적인게 아니라,..
기독교에 더 이상 기적이 필요 없는 이유 초자연적인 일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내겐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런 마음이 있던 즈음에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초자연적인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대립도, 나의 소망함도, 바보 같은 것임을 이제는 안다. 초자연적인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런 것이 이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기 때문에 끝난건지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우리 기준에서 초자연적인 일을 일으키실 수도 있고, 일으키지 않으실 수도 있는 분이다. 전지전능하시니까. 그리고 인간은 그 [필요한 때]를 분별하는 능력이 없다. 즉, 그냥 하나님께 달린 일이다. 그게 끊어졌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해석의 해석을..
한국교회와 '원수'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네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줘라' 성경에 분명히 있는 가르침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에서도 간간히 설교 본문으로 제시되는 말씀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이 가르침을 '그냥 비유로 그 정도로 사랑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야. 인간이 어떻게 정말로 그래?'라고 그냥 받아넘긴다.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만드셨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술은 무조건 마시지 말라고 하고, 담배를 피우면 지옥에 갈 것처럼 말하면서 말이다. 술, 담배를 마음껏 해도 되고 괜찮다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시키는 것은 철저히 지키려고 하면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경시하는 문화가 이상하고 잘못되었단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
기독교인과 결혼/비혼 한국교회에서의 결혼 이동 중에 인스타 피드를 보다가 어느 기독교 출판사의 포스팅을 봤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교회 친구가 있다는데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가 그 요지였던 것 같다. 속으로 '무슨 이런 걸 기독교 출판사에서 다뤄?'라는 생각을 했고,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그 내용이 뭔지는 모른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고, 더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 않았기에. 그런데 그 포스트가 몇 일째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뒤에 무슨 내용이 있었을까? 검색을 해보니 그건 어쩌면 '비혼 주의자 마리아'라는 책에 대한 광고였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데 '기독교 비혼'을 치면 나오는 글,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솔직히는 '우리나라 교회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이 ..
한국교회와 ‘먼저 된 자 나중 되는’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마태복음 20:16) 모태신앙의 한계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인 내게 가장 불편한 말씀이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내가 선택할 수도 없었던 부모가 내가 태어날 때 교회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난 나중 될 수밖에 없단 말인가? 먼저 되었었다고 해서 꼭 나중 되라는 법은, 그리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리란 법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가끔 접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말씀이었다. 그런데 총회에서 김하나 목사가 2021년에는 위임목사로 명성교회로 부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을 보고, 이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말씀이 갖고 있는 의미가 완벽하게 이해되었다. 어머니 배 안에 아이가 잉태되었을 때부터 그 부모나 부모 중 한 사람이..
기독교인과 명예 예: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명예'에 대한 이러한 사전적 정의다. 이 정의는 '명예'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명예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온다. 이와 같은 사실은 기독교인에게 명예는 직접 추구하거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평가에서 자유롭고, 세상의 가치에 따르지 않고 성경이 말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명예롭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나? 그건 아니다. 기독교인은 명예를 '추구'하거나 그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되지만 '명예로운 삶'은 살아야 한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어떠한 결정이나 행위를 할 때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지만, ..
기독교인과 출산 '내가 애들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남편이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이 공동체에 있는 아이들에게 삼촌과 이모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듯해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는 요지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내가 과거에 알았던, 매우 가까웠던 친구 부부가 몇 년 전에 한 인터뷰였다. 결혼한 이후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연락이 안 되었는데, 그냥 잘 살고 있으려니 하다가 그 친구가 생각이 나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사였다. 처음 그 기사를 보고는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갖고 넘어갔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남편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였다면 그냥 넘겨졌을 텐데, 자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