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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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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실패는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연애는 거래가 아니다. 얼마 전에 '내가 상대의 특정한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요지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글이 오해를 야기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더라. 아니, 사실 글을 쓰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고 그래서 그 글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걸 의식한 맥락이 들어있기도 하다. 그 글에도 분명히 썼지만 난 그것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만나면 안 되고, 학력이 상대적으로 열위라고 사회적으로 평가되는 사람이 더 좋은 학력의 사람을 만나면 안 된다'는 의미로 쓴 것은 아니다. 사실 난 오히려 '야 네 분수를 알아'라든지, '거울을 봐'라는 말에 반대를 하는 사람이다. 정말 친한 20년 지기 누나가 있고,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편인데 실제로 그..
연애는 필수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써 온 글들에 대하여 많은 글을 썼다가 발행하지 않았다. 뭔가 연애와 사랑에 대한 글을 쓰고는 싶었지만 무엇을 쓰는 게 맞을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써 온 글들을 읽으며 내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그 글들을 써 내려갔는지를 되돌아봤다. 그 글들 중에서는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분명하게 갖고 있는 생각을 담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순간 어떤 현상을 봤을 때, 또는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나 생각을 중심으로 생각을 풀어나간 것도 있더라. 내가 그렇게 쓴 글들에서 분명하게 답이 되지 않은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사랑'에 대한 의미부여를 하면서 논증하듯이 연애와 사랑에 대한 내 생각들을 담은 글들이 있었는데, 그게 나같이 천성적으로 계속 모든 것에 대..
상대의 조건을 보는 것에 대하여 소개팅이나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자주 오가는 피드백은 아마도 '조건'을 그만 따지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장 많이 오가는 핀잔은 눈이 너무 높거나 까다롭다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그런 얘기를 가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주 들었고 그렇지 않다고 극구 부인했던 적도 있지만 사실 이젠 그냥 뻔뻔스럽게 얘기한다. '그래 내가 좀 까다로워'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반박한다. '너는 네가 만나는 사람이 까탈스럽고 깐깐한 사람이어서 너를 고르고 골랐으면 좋겠느냐? 아니면 그냥 눈이 낮아서 원래 그냥 대충 잘 만나는 사람이면 좋겠느냐?'고 말이다. 난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겼으면 좋겠고, 그래서 난 그냥 깐깐하다고 말하겠단 것이다. 내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내가 까다롭다는 것을..
연애는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다. 이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잘못된 것에 대해서 말한다. 상대방이 이렇게 했고, 저건 저렇게 했다는 식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것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이별 직후에 그런 모드가 되는 것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것도,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분명 상대가 말한, 또는 행동한 무엇인가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헤어지게 됐을 테니 말이다. 그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과 헤어질 정도로 불편했던 사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로는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과의 연애도 결국에는 내가 선택한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어느 순간 기억해야 한다. ..
연애에 실패란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연애란 뭘까? 나이가 들수록 어렵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후배가 연애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겪고, 다시 솔로부대로의 귀환을 알리는 연락을 해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연애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는데, 뭔가 복학생이었던 내게 꼬꼬마로만 보였던 후배가 어느새 30대에 들어서 있었다는 게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확 와 닿았다. 그렇구나, 그만큼 얘도 나도 나이가 먹어버렸구나... 사실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를 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사랑이 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내 경험과 주위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가 들수록 연애는 어려워진다. 그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풀이 줄어드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어렸을 때는 감정에 충실해서 누군..
놓친 사람이 그리워질 때 몇 번의 연애를 했고, 그만큼의 이별을 했으며,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꽤나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모를 상태에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난 세월 동안은 안 한 것이지만, 지난 몇 주간은 못하고 있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기간이라고 해서 연애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 상황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의 성격이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버틸 뿐이다. 그렇게 버티는 기간 동안에는 아무래도 가끔씩, 이따금씩 예전의 연애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추잡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SNS에서 특정 인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