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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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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예전에 썼던 글에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다신 분도 악의는 아니셨고, 나도 화를 낸 건 아니겠지만 서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내용의 댓글이 오갔다. 댓글을 달고 나서 친한 형과 연락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내가 스킨십에 대해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봤다. 대부분 1년 전에 썼던 글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보수적으로 스킨십에 대한 글을 써왔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나를, 내 생각을, 내 경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글들에 대한 아쉬움과 한계도 느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써온 논조와 조금은 다른 글을 쓸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스킨십에 대해서 그렇게 보수적인 편은 아니다. 오히려 주위에서 스킨십에 대해서 너무 보수적인..
소개팅과 연인이 되는 것 지난 얼마 간 참 열심히 노력했다. 소개도 많이 받았고,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말이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 사람들과는 한 번 만나고 나서 다시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몇 번을 더 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더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 항상 망설이게 했던 것은,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과 언제부터 '연인'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사실 소개팅계(?)에는 암묵적으로 원칙 아닌 원칙이 있다고들 한다. 3번 만나고, 다시 연락하고 보면 실질적으로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이라는 원칙이 말이다. 사실 어렸을 때는 그게 이해가 안 되었다. '어떻게 3번을 만나고 누군가에게 마음이 생긴단 말인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정말, 정말..
소개팅을 끊었던 이유 나이가 있는 만큼 소개팅도 할 만큼 했고, 소개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난 보통 소개팅을 몰아서 많이 했었다. 보통 때는 소개팅을 하지 않다가 누군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열심히(?) 소개팅을 했으니까. 앞의 글에서도 썼지만, 30대 초반이 넘어가니 다양한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연애를 위해서는 소개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더라. 그걸 깨달은 이후에도 1-2년 정도는 소개팅을 끊었던 시간이 있었다. 소개팅을 할 만큼 한(?) 이후였다.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로 소개팅을 하고 나면 소개팅에 무뎌지게 되어있어서 그냥 습관적으로 나가기도 한다는데, 나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원래 소개팅 자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소개팅을 증오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소개팅이라는 것..
소개팅이 싫단 분들에게 소개팅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소개팅을 좋아하진 않는다. 2-3시간 정도의 그 어색함은 상상만 해도 싫을 정도니까. 그래서 사실 내게 소개팅은 정말 누군가는 만나야겠단 생각이 일정 수준 이상 들어야 하게 되는 영역에 속해 있다. 3주 전에 들어온 소개팅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소개팅을 꺼려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런 어색함과 더불어서 두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점을 싫어한다. 더 알아가기 위해 만나야 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는 오직 [연인이 될 것인가?]의 문제만 있는 듯한 그 관계는 일면 이상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특정한 목적을 갖고 사람에게 연락을 하거나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단순히 만나고 싶고 보고 싶어..
연인들을 보며 든 생각 다정한 연인들을 보며 한 생각 연애다운 연애를 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물론 중간중간 썸도 있었고, 연애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연애도 있긴 했지만 그건 또 엄밀한 의미의 연애와 또 다르기에 연애는 역시 '연애다운 연애'를 기준으로 산정(?)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이든 어디에서든 다정한 연인들을 볼 때면 부러운 마음도 들고, 저 사람들이 계속 잘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또 한 편으로는 '저 사람들은 어떻게 헤어질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그 다정한 연인들은 어떻게 헤어질지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게 저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에서는 달달함 외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그랬..
삼십대 후반에 연애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 서른여덟이 되었다. 한국 나이로. 만으로는 서른일곱. 같이 일하는 외국 파트너들과는 나이 얘기를 하지도 않지만 나이를 묻는다면 생일이 안 지났으니 서른여섯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1월 1일부터 거의 계속 누워 있었기 때문에 새해가 왔다는 것이 와 닿지를 않았다. 그런데 타미플루를 5일 먹고 이제 그래도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나니 나이 생각이 났다. 어느새 서른여덟이 되었다. 나는 내 서른여덟이 이럴 줄은 몰랐다. 스물여덟에 연봉으로는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에 입사했고, 이년 조금 넘게 다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로스쿨을 갈 때만 해도 난 서른여덟의 내가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다. 이제 박사학위를 받는, 빚도 없지만 돈도 재산도 없는, 결혼 못한 삼십 대 후반. 이것이 대한민국이라..
남사친 여사친이 가능할까? 가능하다고 믿었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속한 집단의 특성상 여자들이 훨씬 많았고, 사실 지금도 마음 편하게 수다를 떠난 사람들은 누나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주위에 여사친이 많았기 때문에 난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가깝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주제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면 난 항상 당연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에 서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 그렇게 많던, 소개팅을 100번 넘게 주선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았던 여사친들이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남편이 날 잘 알아도, 그 여사친에게는 따로 보자는 연락을 쉽게 하지 못하게 되더라. 심지어는 내가 소개팅을 주선해서 결혼한 부부에게도.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파리에 가서 신세..
소개팅과 '연인'이 된다는 것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지난 얼마 간 참 열심히 노력했다. 소개도 많이 받았고,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말이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 사람들과는 한 번 만나고 나서 다시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몇 번을 더 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더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 항상 망설이게 했던 것은,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과 언제부터 '연인'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사실 소개팅계(?)에는 암묵적으로 원칙 아닌 원칙이 있다고들 한다. 3번 만나고, 다시 연락하고 보면 실질적으로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이라는 원칙이 말이다. 사실 어렸을 때는 그게 이해가 안 되었다. '어떻게 3번을 만나고 누군가에게 마음이 생긴단 말인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