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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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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를 보는 시선 연애에 있어서 외모만큼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을까? 그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말이다. 남자는 모두 외모를 본다는 말, 그러려면 거울부터 봐야 한다는 말, 여자는 외모를 보지 않느냐는 일반론에서부터 해서 남자는 여자의 어떤 외모를 본다든지,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는 식의 말들 말이다. 아주 솔직히 이제는 지겹다 싶을 만큼 연애에 대한 대화에서 외모는 항상 논의가 되는 주제인 듯하다 이는 사실 남녀 모두에게 이성을 만나는 데 있어서 외모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본인은 정말 외모를 안 본다고 할지 모르나, 외모를 안 보는 것도 사실은 외모를 의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너무 잘생긴 사람은 싫다는 사람 어쨌든 외모를 의식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건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
여자, 선물, 명품백? 남녀관계에서 남자들이 가장 큰 딜레마에 빠지는 지점 중 하나는 비싼 선물을 사줬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친구나 아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때가 아닐까 싶다. 남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큰 마음을 먹고 사줬는데 반응이 탐탁지 않거나 오히려 타박을 받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이런 상황을 놓고 어떤 남자들은 여자들이 이중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선물을 한 이후 여자들의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 있는 그녀들의 마음과 사고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일단 분명히 해둘 것은, 명품백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자는 있어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는 것이다. ('명품백'이 주는 사치스럽고 화려하다는 이미지를 제거하고 '좋은 물건'을 준다고 생각해보자. 좋은 물건을 선물로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나?..
연인이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갈 때 결혼하면서 날 쫓아낸 친구 이야기 친구네 집에서 6개월 정도를 같이 살다 버림받았다. 거의 20년을 알았지만 서로의 여자 친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친구. 나야 누군가가 직접 묻지 않는 이상 굳이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다 보니 그 친구와 살면서도 만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눈치로 보건대 그 친구는 가끔씩 짧게 만나는 사람은 있지만 연애다운 연애는 많이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그랬던 친구가 결혼을 해서 이사해야 한단 이유로, 하루아침에 버림을 받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오래 알아온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결혼시기를 잡은 것이었다. 그러니 같이 사는 나도 친구의 연애를 알 수가 없었던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연애하고 싶어질 때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오빠는 가끔 글에서 댄디한 박보검인 척하더라'라고 말했다. 당황했다. 어떤 글에서 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껴졌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몇몇 글에서, 특히 연애와 관련된 글에서 내 글이 굉장히 도도한 느낌으로 와 닿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혹여나 내 글을 읽은 누군가는 이 글의 필자가 글쓴이의 외모를 그렇게 상상했을 수 있단 생각에 죄송하고 또 죄송해졌다. 그렇게 느껴지는, 초연하고 쿨한 것 같은, 도도하고 청정지대처럼 느껴지는 글을 내가 쓰게 된 것은 사실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나의 일부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내 모든 면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원래 필자의 모든 면..
'네가 아까워'라는 말 연애가 '장사'인가? 일단 연인관계에서 누가 더 아깝다는 말 자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이는 누가 아깝다는 것은 두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이는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서 그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모두 다를 뿐이지 더 나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그리고 지금 당장 누군가가 객관적으로 더 나아 보인다고 해서 10년에서 20년 후에도 그 사람이 우위에 있을 것이란 보장이 있나? 돈이 많은 남자랑 결혼했는데, 그 사람이 하던 사업이 망하고 나서 여자가 오히려 사업을 일으켜서 성공하는 사례들도 있고, 가난한 작가랑 결혼했는데 그 사람의 작품이 크게 성공해서 결혼 후에 오히려 더 부자가 된 경우도 있지 않나? 결혼하기 ..
남자와 여자는 다른 면이 있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편차가 있고, 여자들에 대해서도 획일적으로 '여자는 이래'라고 정의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남자들과 여자는 일정 정도의 '경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사회에서 이러한 다름에 우열을 정하고 고정적인 성역할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성장환경이나 타고난 성향에 있어서 남자 중에서도 여자들이 '확률적으로' 더 많이 갖고 있는 성향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여자들에 대해서도 반대가 성립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불변적이고 고정적인 것으로 고정시키고 획일적으로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각자를 개인으로 존중하고 그 개인이 갖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되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
이혼한 사람과의 연애 어디에서 온 선입견일까? 주위에 이혼한 사람들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이혼한 사람과의 연애'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20대 중후반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분명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막연하게, 이혼한 사람과는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비단 나뿐일까? 우리 사회에는 전반적으로 이혼한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사람들을 독특하게 생각하는 시선이, 그리고 상대가 이혼한 사람이라면 선입견을 보고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혼한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리가 사는 사회의 현실만 놓고 생각해 보자. 물론 결혼한 후에 두 사람이 가정을 꾸리고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면에서 연애와 결혼 후의 삶은 분명 다르지만 결혼을..
가족, 그리고 연애 너는 내 단점까지 너무 닮았어. 어머니께서 야단을 치시다가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셨다. '넌 내 단점까지 그대로 닮아서, 그런 모습들을 보면 너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이다. 그렇다. 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그런데 어머니만 닮은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왜 저러시지?'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면 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할아버지와 비슷하시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 아버지에게서 최근 들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구도 가족에게서 자유롭지 않다.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경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