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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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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알자, 그게 연애의 시작이다. 나를 사랑하기 위한 조건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기 위한 선결과제는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하면 나 자신을 사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어떤 면을 사랑한단 말인가? 나의 어떤 면은 괜찮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근거는 있어야 하지 스스로를 아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은 감정이나 감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사랑은 머리로 하라'는 것은 사실 상대방과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되어야 하는 명제..
착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정말 착한 사람이었는데... 얼마 전에 아는 동생이 그런 얘기를 했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 사람 정말 착했는데, 그 사람 정말 착했는데... 내가 나쁜 사람인가 봐요'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답을 해줬다. 세상에 착한 사람은 많고, 그렇게 착한 사람과 연인관계가 유지 못된 것이 본인 탓이 아니라고 말이다. 착한 것 외에도 두 사람이 맞는 요소가 있어야 연인으로 잘 지내고, 한걸음 더 나가서 가정까지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항상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나쁜 남자만, 혹은 나쁜 여자만 만났다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죄송하지만 그런 사람만 반복하게 만나게 되는 것은 본인이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갖는 특징에 매력을 느끼고 끌리기 때문이다. 나..
아주 오래된 연인들에 대하여 015B, 클릭 B, 하현우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묻곤 하지. 가끔씩은 사랑한단 말론 서로에게 위로하겠지만 그런 것도 예전에 가졌던 두근거림은 아니야. 주말이 되면 습관적으로 약속을 하고, 서로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을 하지. 가끔씩은 서로의 눈 피해 다른 사람 만나기도 하고 자연스레 이별할 기회를 찾으려 할 때도 있지. 처음에 만난 그 느낌 그 설레임을 찾는다면, 우리가 느낀 실증은 이젠 없는 거야. 1992년에 처음 나온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라는 노래가 최근에도 다시 불렸다는 건, 아마 이 가사가 갖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로 들을 때는 그 느낌이 확 와 닿지 않지만 이 가사의 내용만 들여다보면 이 노래는 멜로디와는 달리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을..
사랑, 인간 감정의 종합예술 '사랑'이라는 단어는 남녀관계를, 그리고 연인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랑은 그러한 관계에 국한되는 개념은 아니다. 사랑은 인간의 모든 관계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심지어는 자신 스스로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들 하니 '나와 나'라는 가상적 관계에서도 의미가 있고, 물건에 대해서도 때로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사랑에 대해서 설명하려는 시도들은 그 논의가 복잡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심리학적으로는 사랑을 Eros(낭만적 사랑), Ludus(유희적 사랑), Storge(우정), Pragma(논리적인 사랑), Mania(소유적 사랑), Agape(이타적 사랑)으로 분류하는데 그러한 '심리'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사랑을 이와 같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예의 난 과거를 잘 잊는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몰라도 난 내가 과거에 만났던 연인에 대한 나쁜 기억이 별로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헤어지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이름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로,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일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갔던 카페, 그 사람과의 첫 키스 장소, 그 사람에게 고백을 했던 장소를 지나갈 때면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난다고 해서 짜증이 나지는 않는다. 그저 피식 웃고 만다.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과 함께. 내게는 그렇게,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나쁘게 기억되지 않는다. 그 사람들과 만날 때 즐거웠던 기억, 고마웠던 기억들은 가끔씩, 아주..
결혼할 때는 불편함이 중요하다 감당하지 못할 불편함 학부시절 정말 '잘 나가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키도 180cm으로 적당히 컸고, 멀끔하게 생겼으며, 노래도 잘할 뿐 아니라 말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했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이 낮게 나온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리얼리티쇼에 출연도 했고, 소속사도 있었던 그 형은 잘 놀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확인이 된 적은 없지만 그 형에 대해서는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났다던지, 무용학과를 나온 사람만 만난다는 소문이 항상 있었다. 학부시절을 그렇게 화려하게 보낸 그 형은 굉장히 좋은 금융권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 형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그 형이 높은 연봉을 받으니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형은 취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무로 만난 다른 금융권 ..
30대 프리랜서의 결혼과 연애 A: 선배님! B: 오랜만이다! A: 그때 부탁드렸던 소개팅 시켜주세요! B: [임시 직장+프리랜서+박사=지방대 졸업]인 거 알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우선은 그 답변에 있는 '지방대'에 대한 선입견이 불편했고, 그럴듯한 직장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인 것을 기준으로 '너 몇 점 짜리인지 알지?'라고 낙인을 찍는 듯한 내용이 그렇게 편하게 다가오지만은 않았다. 나보다 거의 20살이 많으신, 자녀가 다 대학에 다니는 나이가 있으신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고, 원래 돌직구를 던지시는 스타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파도의 여파는 며칠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물론, 그분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 그분은 원래 좀 돌직구이고 좋게 표현하자면 엄청난 극 현실주의자이..
눈이 높은 사람은 드물다. 소개팅이 들어오지 않을 조건 소개팅을 하기 싫은데 다른 사람들이 굳이 시켜주겠다고 할 때 그걸 한 마디로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나 눈 정말 높아서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조금 재수가 없게 들리겠지만, 또 그에 대응하여 사람들이 거울을 보라고, 혹은 너 자신을 돌아보라는 가르침을 선사하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누군가에게 소개팅을 받고 싶지 않다면 이만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소개팅을 마구잡이로 엄청 많이 받기 위한 전략도 간단하다. '나 정말 따지는 것 없어. 치마만 두르면 돼. 주민등록 번호 뒷자리 첫 번호가 나랑 다르면 돼. 나 정말 눈 낮어'라고 말하고 다니면 소개팅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