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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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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다 의미 없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건 나중에 써먹지도 않을 것 같은데?'였다. 사실이다. 그때 배웠던 것들을 써 먹기는 커녕 이제는 거의 다 잊어버린 듯하다. 그리고 사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을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성적을 잘 못 받았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 때 놀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 놀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익혀서 사업을 더 잘 해 돈을 더 잘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중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는 실용성으로 따지면 극소수의 사람들 외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실 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가서 하는 공부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기대..
욜로 You Only Live Once의 약자. YOLO. 한번 사는 이상 멋들어지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맞는 얘기다. 사람들은 때때로 전생이니, 후생이니 말하지만 사실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설사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는 이번 생에 대한 기억이 없고 우리가 왜 그렇게 태어났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 알지도 못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있을까? 이는 현세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조금만 더 모으자고, 그러면 내일 더 행복해질 거라고,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광명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다. 그러다 당장 내일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사실 과도한 금..
경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실 관념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중심으로 많이 돌아간다. 실체가 본래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만든 것들 중심으로 말이다. 사실은 '국가'라는 개념도 그렇다. 국가라는 것이 실체가 있나? 어디까지가 국가고, 어디까지가 국가가 아닌가? 법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회 구성원들 간의 약속이라며 이 땅에서 내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라는 이유로 나는 처벌을 받기도 하고, 이익을 보기도 한다. 대의민주주의도 마찬가지.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권리를 양도한 적이 없는데 국회에서 나 대신 이 세상의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래도 위에서 예시로 든 것 들은 손에 잡히는 것이 분명 있다. 법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나오고, 국가라는 것은 그러한 법을 통해, 그..
목표 장래희망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항상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그것을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은 대통령, 과학자 같은 것들을 쓰는데 나는 내가 쓴 장래희망 때문에 부모님께 연락이 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장래희망을 경비원이라고 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당시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친구들이랑 야구나 와리가리를 하면서 놀았는데, 우리는 항상 경비아저씨에게 쫓겨났기 때문이다. 나는 주차장에서 마음껏 야구와 와리가리를 하면서 놀고 싶었다. 그때는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하라는 것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나이가 한두 살 들어가면서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쓰라고 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게 있을까 싶은 생각이 한편으로 ..
속도 나는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속도를 제일 좋아한다. 걷는 건 사색을 하기에도, 주위에 작은 디테일도 놓치기 않기에도 좋지만 자동차, 버스, 지하철이 있는 세상에서 이동하는 수단으로써의 걷기는 조금 느린 편이고 자동차, 버스는 주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에. 지하철은 우리의 시야를 실질적으로 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부득이하게 가장 많이 타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안 좋아하는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인생이나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속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너무 빨리빨리에 미쳐있다고 하지만 그 빨리빨리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에 원조를 해주던 필리핀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열악할 가능성이 높고, 어쩌면 지금 북한의 모습과 비슷했..
걱정 지난 몇 년의 시간은 내게 터널과 같이 어두웠다. 뭐 얼마 간의 빛을 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어두웠다. 그 안에서 나는 계속해서 미래를 걱정하며 이런저런 계산을 해야 했다. 내 나이가 몇이고, 그리면 뭐는 하고 있어야 하고, 내가 이것도 늦었네, 결혼도, 애를 가질 나이도 늦었고 돈도 모여있지 않고 등등등. 걱정이라는 걱정은 다 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다.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지금도 내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위에서 지인들이 내게 근황을 함부로 물어보지 못하고 내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아 물론 나도 정신과 전문의인 내 친구한테 가끔 내 상태가 이상한 건지 확인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내 기본적인 성격이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걱정을 하면서 다음 계획을..
다이어트 살이 찌는 체질이다. 어렸을 때는 그 근거를 찾지 못하다가 '신진대사율'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이후에 얼마나 고마워지던지... 타고난 신진대사율이 낮은 사람은 적게 소모시키기 때문에 지방이 축적되게 된단 얘기에 이젠 내가 살이 붙는 체질인걸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항상 운동을 해야만 컨디션이 좋아지는 편이고, 또 어렸을 때부터 이런저런 운동들을 많이 해왔기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다. 운동과 살은 별개의 문제지만. 그래서 사실 별의별 다이어트를 다 해봤다. 그리고 대부분 다이어트는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못하겠더라. 디톡스를 하면서는 일상에 지장이 오기도 하고, 원푸드는 질려서 못하겠을 뿐 아니라 그런 다이어트는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그 식습관을 유지하기..
임신 임신과 직장생활 결혼의 손익계산서에 대해서 쓰면서 가정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여자가 임신을 한다는 사실이라는 요지의 글을 쓰다가 문득 임신에 대한 생각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부터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주제를 쓸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회사에 다닐 때 우리 팀은 10명이었는데 그중에 남자가 4명이었고, 내가 있었던 2년 동안 여자 선배 3명이 출산을 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나머지 사람들이 출산휴가 기간 동안 대무를 해야 했고, 사실 개인적으로 그때는 '사람을 고용하는 입장에서는 남자를 뽑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매우 극히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었다. 정말 '오직' 효율성만 계산한다면 말이다. 사실 남자는 군필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