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9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자도 부모는 좋아도 '시댁’은 싫다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어머니에 대한 우리나라 남자들의 마음 애틋하다. 이는 지금의 20-30대들까지만 해도 가정에서 아버지는 돈을 벌고, 어머니는 가정주부로 살았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에겐 어렸을 때부터 아침에 나가고 저녁에 들어와서 주말에 뻗어있는 어색한 아버지보다는 나의 모든 것을 챙겨준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훨씬 크다. 이는 남자들의 경우 더 그런 듯한데, 그건 아마 아버지들은 '남자답게' 키운다는 미명 하에 아들과의 대화나 소소한 경험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딸들은 귀엽다, 귀엽다 하면서 애지중지 키우지만 아들을 그렇게 키우는 아버지들은 많지 않다. 아들은 남자다워야 한단 이유로.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은 대부분 어머니가 친가 또는 어머니의 시댁에.. 우리나라 가장들의 착각 어떤 글을 쓸 때나 생각을 많이 하지만, 오늘 발행한 [남자도, 가장이고 싶지 않습니다]만큼 힘겹게 쓴 글이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최종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조금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인 일정상 그 정도로 정리하고 발행해야 했다. 이 시리즈를 쓰는 궁극적인 이유는, 개인적으로 진정한 남녀평등은 [남자]를 집단으로 보는 관점에서 탈피하고 남자들 중에서도 여자들이 말하는 [남자]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고, 책임과 의무를 평등하게 부담할 때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남녀평등에 대한 어젠다는 너무 피해자로서의 여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에 따라 논의가 자극적이고 감정적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만든 구조와 해결책, 남.. 남자도, 가장이고 싶지 않습니다 가장: 가족을 통솔하고 대표하는 사람 가족을 '통솔'하고 '대표'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책임을 수반한다. 통솔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어디로 향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가족을 끌고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대표한다는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이해도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가장=남자]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게 박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여성도 세대주가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가장은 남자라는 식의 유교적인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야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유교를 모든 사회질서의 기반으로 삼아서 그렇게 된 것이지만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유교를 전제하고 있.. 남자들의 배우자 선택 남자들이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오해가 있다. 남자들은 외모를 많이 보고,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는 속설. 그 자체를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다. 몇 가지를 전제하면 그 두 가지 속설은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 그런데 그 전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 있다. 여자들은 다른가? 내 지인들과 대화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 여자들도 20대에는 연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면 여자들도 가능하면 연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연하는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던 사람들도 연하를 만나는 것에 긍정적으로 바뀐다. 그리고 여자들 또한 본인의 기준에서 외모적으로 매력이 전혀, 전혀 없는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어한다. 물론, 남자들의 경우.. 남자의 경제력과 결혼 브런치에서 연애와 결혼을 메인 콘텐츠로 삼았을 때, '경제력은 지금 당장 얼마나 경제력이 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그 사람이 향후에 예상되는 커리어나 가능성이다. 상대의 경제력을 판단할 때는 상대가 미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사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우린 먼저 '왜 [남자]의 경제력이 여자의 경제력보다 더 중요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사실 '결혼하면 왜 남자가 집을 마련해야 하나?'와 관련되어 있다. 남자가 집을 마련하는 문화는 사실 '신부가 신랑 집으로 들어가 사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그런 문화 속에서는 신랑 측 집안이 신부를 맞이하고 신부 측에서는 딸.. 남자들의 음주가무와 유흥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카페가 신촌에 있다. '미네르바'라는 70년대부터 그 위치에 있었고 알코올램프 같은 기계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사이폰 커피'가 시그니처인,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가게다. 신촌 근처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 보니 우연히 한 번 가게 된 곳이 지금도 가끔씩 찾는 애정 하는 카페가 되었다. 그 카페에서 많은 추억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강렬한 추억은 남자 넷이 카페에 들어갔다 15분도 안되어 나온 기억이 아닐까 싶다. 카페의 특성상 연인이나 소개팅 한 남녀가 많은 분위기였는데, 그 날따라 유독 우리 테이블 외 모든 테이블에 남녀가 앉아 있었고 유리가 유일하게 시커먼 남자 넷이 앉은 테이블이었다. 우리 넷 모두 뭔가 우리가 있으면 안 되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고, 우리는 커피를 거의 .. 남자들의 직장생활 우리나라 기업들의 문화는 가부장적이고 군대문화가 그대로 확대되어 있다. 혹자는 이걸 '남성 중심적'이라고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 표현을 좋아하진 않는다. 이는 '남성'들도 대부분은 그런 문화를 좋아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남성적이라고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 어떤 남자들도 그런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본인이 그런 상황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만 그런 문화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은 누구도 그런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누가 툭하면 술 마시러 가고, 자신이 아무리 의견을 내도 결국 윗사람 마음대로 하는 문화를 좋아하겠나? 남자들도 그런 문화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갈 뿐이다. 먹고살기 위해서.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남자들이 경제적인 책임을 지는.. 취업시장과 남자 취업시장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이 더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아니, 일단 그렇게 보이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2020년 4월에 나온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기업 44개 회사 중 93%가 남자들이 50% 이상이 됐고 90%를 넘는 기업도 36.2%에 달했다. 여자가 50%를 넘는 대기업은 3개밖에 없었단 것을 감안하면 취업시장에서 남자들이 선호되고 여성들은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시장에서 여자들이 불리하단 것을 부인하진 않겠다. 우리나라에선 (1) 그래도 군대 다녀온 사람이 말을 잘 듣고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생각과 (2) 여성들은 결혼하면 금방 그만둘 것이라는 생각이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면 남자를 선발하게 만드는 면이 분명 있다. 그리고 여전히 남자가 기업의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실력이 .. 이전 1 ··· 3 4 5 6 7 8 9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