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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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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22장-24장 말씀 묵상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까미노를 걷던 시절이 생각났다. 내 것이라고는 배낭 하나에 있는 물건이 전부였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았던 한 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 그때를 돌아보면 소유 자체가 행복을 주는 건 아니었다. 살아있다는 사실,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이었다. 우리는 부를 축적하고 누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우리가 더 많이 가졌다고 더 행복한가? 마약을 할수록 마약에 의존도가 생기고, 담배를 피울수록 담배를 더 피우게 되듯, 우린 더 많이 가질수록 왜인지 모르겠지만 물건을 더 갖고 싶어한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주는 행복이 있다. 그걸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질로 채워지는 행복은 한계가 분명하고..
잠언 19-21장 말씀 묵상 The human mind may devise many plans, but it is the purpose of the LORD that will be established. (잠언 19장 21절) All deeds are right in the sight of the doer, but the LORD weighs the heart (잠언 21장 2절)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든 정당화 시킨다. 그리고 자신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본인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과연 그게 얼마나 성경적일까? 얼마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일까? 만약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믿고 그가 전지전능하심을 믿는다면, 우리가 우리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따르지 ..
잠언 15장-18장 말씀 묵상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너무 자주, 쉽게 사람들을 행위만 갖고 판단한다. 때로는 행위가 아니라 지위나 직책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에서 목사, 장로, 권사들이 하는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그런 평가는 세상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교회가 세상과 구분되는 지점이 어디란 말인가? All one's ways may be pure in one's own eyes, but the Lord Weighs the spirit. (잠언 16장 2절) The crucible is for silver and the furnace is for gold, but the Lord tests the heart (잠언 17장 3절) 잠언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잠언 10-14장 말씀 묵상 지혜로운 자와 그렇지 않은 자에 대한 내용은 사람의 입과 귀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지혜로운 자는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말을 듣을 줄 알고 자신의 의견은 쉽게 말하지 않는다. 입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한단 의미가 담겨 있는 부분이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함부로 흘려듣지 않고 조언을 듣고 고민하고 묵상하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고, 자신이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신중하게 고민해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기 위해 순간, 순간 노력하는 것이 기독교인이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안에서 지혜가 있는 자는 그렇게 행동하게 되어 있다고 잠언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조언은 잘 듣지 않고 흘려버리고 자신이 내키는 대..
잠언 7-9장 말씀 묵상 The fear of the Lord is the beginning of wisdom, and the knowledge of the Holy One is insight. (잠언 9:10) 이 부분에 한참 멈춰 있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의 시작이다. 이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안에서 지혜를 구하는 시작점일 뿐이지 그 자체가 믿음이거나 신앙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에서 더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통찰력을 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통찰력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에 대해 더 알면 ..
잠언 4장-6장 말씀 묵상 잠언을 흔히 지혜의 책이라고 하는데, 오늘 읽은 말씀 부분에서 유난히 '나의 지혜를 따르라'는 식의 서술이 많아서 지혜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놀랐던 것이, 지금까지 난 사실 잠언은 지혜의 책이란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성경이 말하는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더라. 성경에서 지혜가 무엇일까? 솔로몬이 아기의 친엄마를 찾아준 것이 지혜일까? 그런 기술? 머리 좋음? 우리는 아기의 친엄마를 찾아낸 것 이면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야 성경이 말하는 지혜를 이해할 수 있다. 솔로몬은 인간에 대한, 아기 엄마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즉, 솔로몬에게 지혜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지혜롭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어떻게, 왜 하는지를 이해하고..
잠언 1장-3장 말씀 묵상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문득 [두려움]이란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님은 왜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모르는 자라는 표현을 많이 쓰셨을까? 아니, 성경에는 왜 그런 표현이 자주 쓰인 것일까? 두려움에 기반한 신앙은 소극적이고, 근본적인 한계를 갖는다. 이는 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찾아서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실 것만 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실질적인 인본주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왜 두려움에 기반한 신앙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는 걸까? 그건 어쩌면 두려움에 기반한 신앙이 신앙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나 잘 아시고, 인간은 하나님을 쉽게 떠날 수 있는 자들임을, 그 죄성을 아신다. 그럴 때 인간을 ..
시편 146편-150편 말씀 묵상 시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는 내용만 나온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고 찬양받으실만한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냥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돌이켜보면 난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시간보다 원망하고 징징댄 시간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순간, 순간 숨을 쉴 수 있게 될 때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에 감사했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인생에는 하나님을 원망할 일이 생겼다. 항상 그랬다. 이는 비율로 놓고 보면 시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지막 5장에선 온통 하나님을 높이는 얘기지만, 사실 시편의 대부분은 하나님에 대한 울부짖음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우리의 인생을 그려 놓은 것처럼.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 막 그렇게 하나님을 찬미하고 찬양하며 높일 자신은 없다. 머리로는 모든 ..